[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케이블채널 tvN 인기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와 ‘응답하라 1994’의 평행이론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작품은 각각 범인과 남편을 찾는 미스터리 요소부터, 스토리를 담고 있는 소제목, 작가진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까지 몇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최근 방송 중인 ‘식샤를 합시다’와 ‘응답하라 1994’는 모두 시청자들에게 00 찾기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식샤를 합시다’는 방송 첫 화부터 산낙지 질식사고로 죽은 여자와 그 여자의 집에 들어가는 윤두준(구대영 역)의 모습을 보여주며 미스터리한 사건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혼자 사는 이수경(이수경 역)의 동네에 묻지마 폭행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범인의 인상착의가 윤두준과 비슷해 알쏭달쏭한 추리의 재미를 선사한다.
‘응답하라 1994’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전매특허인 여주인공의 남편찾기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며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남편 후보를 한 명씩 좁혀가며 이제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응답하라 1994’가 과연 고아라(성나정 역)의 남편이 누구일지 마지막화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스토리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센스 있는 소제목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식샤를 합시다’에서는 이웃사촌인 이수경(이수경 역)과 윤두준(구대영 역), 윤소희(윤진이 역)가 처음으로 함께 식사를 하며 윤두준의 정체를 알게되는 2화의 소제목으로 ‘네 이웃을 알지어다’를 붙였다.
너무 친한 나머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이웃들과 절친 부부 때문에 혼자 사는 즐거움을 잃어가는 이수경의 모습을 그린 3화에서는 ‘혼자 있고 싶어요. 다 나가주세요’라는 소제목으로 드라마의 내용을 잘 표현했다.
‘응답하라 1994’ 역시 의미심장한 소제목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처음 서울의 하숙집으로 모이기 시작한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신촌하숙의 아이들과 낯선 서울 정착기를 다룬 1화에서는 ‘서울사람’이라는 소제목을, 서로가 너무 익숙해져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하는 신촌하숙 식구들이 선물을 통해 서로 더 가까워지는 이야기를 다룬 6화에서는 ‘선물학개론’을 소제목으로 했다.
최근 방송된 19화에서는 운명과 타이밍 때문에 얽히고 설킨 고아라(성나정 역), 정우(쓰레기 역), 유연석(칠봉이 역)의 러브라인을 그리며 ‘윤명을 믿으세요?’라는 소제목을 붙이는 등 내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소제목으로 시청자들에게 제목을 통해 내용을 예측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식샤를 합시다’와 ‘응답하라 1994’ 모두 시청자들 사이에서 공감드라마로 손꼽히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두 작품이 모두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작가진의 경험이 작품 속에 녹아 들어있기 때문. 1인 가구를 소재로 한 '식샤를 합시다' 작가진 전원이 실제 1인 가구로, 작가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혼자 살면서 겪은 외로움과 애환, 혼자 사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1인 가구의 리얼 먹방 등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응답하라 1994’의 전국팔도에서 올라온 7명의 팔도청춘 캐릭터와 공감가는 에피소드가 탄생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실제로 '응답하라 1994'의 작가진 반 이상이 지방 출신이기 때문이다. 작가들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각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사투리, 개성, 출신지역에 대한 리얼한 스토리가 나올 수 있었던 것.
한편 평행이론으로 화제를 모은 ‘식샤를 합시다’와 ‘응답하라 1994’가 어떤 결말을 향해 갈 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태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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