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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사 수뇌부 전면에 나섰지만…갈등만 재확인, 한국경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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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사 수뇌부 전면에 나섰지만…갈등만 재확인, 한국경제 '빨간불' ▲ 25일 오후6시30분 조계사 기자회견에서 입장발표 중인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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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종교계가 중재에 나서줄 것을 부탁한다." (박태만 철도노조 부위원장)
"국민들의 발과 생명을 볼모로 한 불법파업은 정당화될 수 없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 수뇌부가 파업 17일째인 25일 전면에 나섰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현장을 방문했고 행방이 묘연했던 철도노조 집행부는 조계사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최 사장은 노조원들에게 원칙대응론을 강조했고 철도노조 수뇌부는 민주노총과 연대투쟁으로 맞설 것을 천명했다. 대화의 물꼬는커녕 파업 장기화 가능성만 재확인한 셈이 됐다.


철도노조 파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경제피해는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파업 이후 현재까지 산업전반에 미친 피해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우리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 사장 '특정세력에 희생당하는 노조…일터로 돌아와라'=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서울 은평구 수색동 일대에 있는 철도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파업 노조원들에게 하루속히 일터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최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기관차승무사업소, 수색차량사업소, 수색역 등을 차례로 찾아 파업이 3주째로 접어들면서 피로감이 고조된 대체근무 직원들을 격려하고 안전 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소한의 내부경쟁체제로 철도혁신에 기여토록 한 것"이라며 "변화를 외면하고 혁신을 거부하지 말고 우리 합심해서 코레일을 흑자기업으로 만들어 수서발 KTX 법인을 코레일의 100% 자회사로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현 파업의 양상은 이제 철도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 전체로 확산된 상태"라며 "대선불복, 사회혼란을 야기하는 목소리에 가장 많은 조합원을 가진 우리 노조를 최선봉에 내세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장에는 최 사장의 방문 소식을 듣고 찾아온 노조원들이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은 민영화로 가는 수순인 만큼 당장 철회해야 한다"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최 사장의 악수 요청에도 노조원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 사장은 타협이 없음을 재차 강조하고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을 다시 한 번 천명했다.


◆외부로 얼굴 드러낸 노조 집행부 '연대투쟁 하겠다'= 철도노조 집행부 일부가 종로구 조계사에 은신한 것으로 확인한 지난 24일, 경찰은 1개 중대규모였던 병력을 3개 중대 250명으로 늘려 조계사를 에워쌌다.


팽팽한 대치가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5일 경찰 수배 중인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오후 6시30분쯤 조계사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민주노총까지 침탈당한 상황에서 우리가 갈 곳이라고는 조계사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정부와의 대화를 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두고 철도노조가 나름의 대화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보는 시각과 수서발 KTX 자회사 출범을 막기 위한 전략이라는 엇갈린 추측이 나오고 있다.


종교계에 해결을 요청했지만 투쟁은 계속 이어가겠다고 천명했다. 박 부위원장은 "파업 대오에 흔들림이 없으며 투쟁은 계속된다"는 강경 입장도 재확인했다.


한편 일부는 사복경찰과 노조원들이 대치하면서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 자체가 부담인 경찰이 당분간 박 수석부위원장을 체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민주노총 본부에 대한 강제 진입 작전이 실패하면서 여론이 악화된 점도 부정적인 여론에 한몫하고 있다.


◆파업 피해액만 1조원 추정…국가 경제 위태= 파업이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국민들의 불편과 산업계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파업 이후 산업전반에 미치는 피해액이 1조원 이상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009년 8일간 철도파업으로 산업전반에 5000억원 이상 피해가 발생했던 것을 감안할 때, 역대 최장기인 이번 파업은 1조원 이상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철도 물류 수송 차질로 수출입 산업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화물운송은 당장 시급한 문제다. 26일 현재 평상시 대비 30.1%까지 떨어진 화물운송은 내년 1월6일부터는 필수유지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무기한 운송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현재 컨테이너의 경우 화물자동차로 전환수송 중이나 파업 장기화시 수출입 컨테이너 납기차질, 원자재 조달 곤란, 대체 수송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로 산업계 피해 확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민불편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이번 주부터 출퇴근 시간 열차 운행이 감축된 가운데 오는 30일부터는 열차 운행이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게 돼 연말 교통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은 30일 이후 파업 4주차에 KTX 운행률을 56.9%까지 줄인다. 화물열차 운행도 20% 선만 유지된다. 코레일은 파업에 따른 화물열차 손실액(추정)을 23일 현재 약 60억6800만원으로 보고 있다. 화물열차 총 운행 중지 횟수는 2546회로 일 평균 170개 열차 운행이 중지되고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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