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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장성택 이권갈등으로 숙청…측근·김정남 망명설은 낭설"(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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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국가정보원은 23일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과 관련해 "권력투쟁이 아니라 이권사업과 관련된 갈등에 따른 것"이라며 "장성택은 11월 중순에 이미 구금됐으며, 이달 초 공개된 체포장면은 연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이날 남재준 국정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여야 간사에 따르면 장성택의 숙청배경은 그동안 알려진 권력투쟁이 아니라 석탄사업 등 이권사업을 둘러싼 기관 간 갈등 때문인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했다.


국정원은 "장성택이 이권에 개입해 타 기관의 불만이 고조됐고, 김정은에게 비리 보고가 돼서 장성택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당 행정부산하 54부를 중심으로 알짜 사업의 이권에 개입했는데 주로 이는 석탄에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성택은 지난 11월 중순 구금됐으며, 이후 리용하와 장수길 등 측근들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장성택이 구금된 상태에서 12월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하도록 한 뒤 다시 체포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여주기식 이벤트"라고 풀이했다. 장성택의 처형방법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확인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장성택의 숙청은 기관 간 갈등 및 측근의 월권이 누적된 상황에서 김정은의 조정 지시가 거부되자 유일영도체제 위배로 결론을 내려서 숙청했다는 게 국정원의 보고"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장성택의 배우자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와 관련해서는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다만 남편 숙청 이후 공개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장성택과 연계된 상층인물의 신상변동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장성택이 관장한 기관의 책임자 및 연계인물들도 현재까지는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국정원은 장성택 측근들과 김정남의 망명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낭설이다"고 일축했다. 일부 언론의 관련보도에 대해서도 "오보"라고 덧붙였다.


김정남의 체류지에 대해서는 "국내 체류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히면서도 해외 어느 곳에 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장성택과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와의 염문설에 대해서도 "낭설"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1~3월 중 북한의 대남 도발 가능성이 있고, 4차 핵실험이 언제든 가능한 상태이지만 아직은 특이동향은 없다"고 전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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