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모르고 썼다고 해도 사과할 사람은 박지은 작가다."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표절 시비를 벌이고 있는 '설희'의 강경옥 작가는 2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같은 날 발표된 '별에서 온 그대' 측의 공식입장을 전면 반박한 것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강 작가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도 자료 검색을 하지 않은 것은, 혹은 하지 못했더라도 박지은 작가의 실수"라면서 "'광해군일지와 UFO를 모티브로 한 400년 산 존재'를 세상에 내 놓은 건 내가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지은 작가는 HB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를 통해 "작가로서 양심과 모든 것을 걸고, 강 작가의 작품을 접하지 않았고, 참조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별에서 온 그대'가 어떻게 기획됐고, 드라마로 탄생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이야기가 어떻게 시작되고, 다듬어져서 시놉시스화 됐는지 제작팀 공개 회의록에 자세히 기록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 작가는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는 내가 결정할 문제"라면서 "'아 안 봤구나'하고 '아 그런가보다'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의도는 없었어도 피해는 남아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또 강 작가는 '클리셰'가 아니냐는 일각의 의견에 "같은 역사적 사건 인용, 외계인, 피로 인한 변화, 환생, 같은 얼굴을 가진 전생의 인연 찾기, 전생의 인연이 톱스타 연예인 등 이 클리셰들이 우연히 한군데 몰려 있기는 쉽지 않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별에서 온 그대'의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는 앞서 "두 작품이 스스로 내건 이야기의 큰 줄기가 분명히 다르다. 인물의 설정부터 차이가 있다"면서 "구성 역시 '설희'는 '별에서 온 그대'와 확연히 다르다"고 못을 박았다.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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