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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덩샤오핑 이후 최대 권력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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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통적으로 총리의 영역이었던 경제 분야까지 직접 챙기면서 업무영역을 넓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그가 1978년 경제 자유화를 추진했던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최대 권력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최근 중국 방문 기간에 중국의 2인자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만찬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일정은 시 주석이 주최하는 연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신문은 이런 일정 변화가 중국 지도부의 역학 관계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 내부 관계자들은 시 주석이 총리의 역할을 축소하고 경제 개혁과 외국 지도자에게 중국 경제를 설명하는 일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 이후 나온 중국의 경제 개혁안에서도 시 주석의 역할이 강화된 것을 알 수 있다. 개혁안에는 시 주석의 이름이 34차례나 언급됐지만 리 총리는 한 차례도 거론되지 않았다고 WSJ는 밝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도 베이징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시 주석이 3중전회에서 신설이 결정된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개혁 소조) 조장에 추대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로써 시 주석은 양대 신설 권력 기구인 국가안전위원회의와 개혁 소조의 사령탑을 모두 거머쥐게 됐다.


WSJ는 시 주석과 리 총리 사이에 불화 징후는 없지만 시 주석이 중국에서 20년 가까이 유지돼온 주석과 총리의 권력 분할 구도를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통상 주석이 정치·외교·안보를 담당하고, 총리가 경제를 관장했다.


중국 전문가인 배리 노튼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시 주석이 모든 분야의 '보스'라고 말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서방 관리들과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이런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WSJ는 소개했다. 권력이 집중된 한 사람과 얘기하면 최종 결정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관료주의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 총리로서는 이런 변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있다.


아버지가 혁명 원로인 시 주석이 당의 원로와 군부 등의 지지를 받고 있어 리 총리의 운신 폭이 넓지 않다는 의미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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