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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재벌-정부 밀월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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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경제협정 맺자 시위 다시 격렬…"시위 진정 열쇠는 올리가르히가 쥐고 있어"

우크라이나, 재벌-정부 밀월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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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가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와 경제협력 협상을 중단한 데 이어 러시아가 150억달러(약 15조7875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경제지원 협정에 서명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대규모 투자로 경제적 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EU와 협력을 원하는 시위대가 이에 반대해 그 동안 수그러드는 듯 하던 반정부 시위는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위대가 재벌을 시위 대상으로 확대하면서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시위를 바라보는 현지 기업인들의 걱정이 크다며 이에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재벌들 사이의 밀월관계가 깨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러시아에서처럼 '올리가르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재벌들은 야누코비치 정권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대통령 당선인 자리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가 2010년 다시 대통령에 등극할 수 있었던 것도 올리가르히의 강한 지지 덕이다.


이에 대해 잘 아는 우크라이나 국민은 정부뿐 아니라 재벌에게도 비난을 퍼붓고 있다. 최근 영국 런던의 한 고급 아파트 앞에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아파트 펜트하우스에 사는 우크라이나 철강 재벌 리나트 아크메토프를 겨낭한 것이다. 그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절친'이자 든든한 경제적 후원자다.


올리가르히들 가운데 시위대의 눈치만 살피는 이도 있다. 초콜릿 재벌 페트로 로포센코는 수도 키예프 소재 독립광장으로 시위대를 직접 찾아가 대화에 나섰다. 에너지 재벌 드미트리 피르타시의 TV 방송은 시위 현장을 생중계했다.


전문가들은 올리가르히의 이런 행동에 대해 시위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경유착으로 축재해온 이들 재벌이 시위 확산에 따른 수출 감소와 신용등급 강등으로 입을 타격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국불안 확산으로 우크라이나 주식시장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12% 떨어졌다.


대(對)EU 협상중단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시위가 정권퇴진 운동으로 비화하자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절대적 협력자인 올리가르히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친(親)러시아 세력인 올리가르히들이 겉으로 대러시아 협력을 지지하지만 속내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U 대신 러시아를 택하면 EU가 요구하는 강력한 경제개혁은 단행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EU 경제권에 편입되는 게 불안정할 러시아와 손잡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얀 테쇼 유럽 담당 국장은 "이번 시위를 진정시킬 수 있는 열쇠가 올리가르히에게 있다"며 "이들이 EU와 손잡는 게 장기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면 야누코비치 대통령도 정책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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