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가 최근 5년 새 6배 급증해 13조8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재벌닷컴은 총수가 있는 30대그룹 총수 및 직계가족 119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총 49조16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 전인 2008년 당시 20조1780억원보다 총 28조9880억원, 143.7%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103.82에서 1967.93으로 78.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재벌총수 가족의 주식자산 증가율이 2배 가까이 높았다.
30대 부호 중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의 주식자산 증가액이 가장 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3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는 2008년 2조2830억원에서 올해 13조8710억원으로 5년 동안 11조5890억원 늘어 6배 넘게 확대됐다.
이건희 회장 가족의 주식자산이 급증한 것은 2010년 삼성생명이 신규 상장한 데다 가족 지분이 많은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5년 새 46만5000원에서 141만원으로 3배 상승했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가족의 주식자산도 5년 동안 4배 이상 불어났다. 정몽구 회장 가족(5명)은 현대차 주가가 4만2000원에서 23만으로 5배 이상 급등한 덕분에 상장사 보유 주식가치가 같은 기간 2조2810억원에서 9조7830억원으로 7조520억원 증가했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가족의 주식자산 증가액은 총 19조910억원에 달해 30대 재벌그룹 총수 가족 전체 증가액의 65.9%를 차지했다.
이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가족(6명)이 1조9260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족(2명)이 1조6360억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가족(3명)이 1조1050억원의 증가액을 기록했다.
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가족(4명)이 9670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 가족(3명)이 9450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 가족(5명)이 7150억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가족(4명)이 6050억원, 정몽진 KCC그룹 회장 가족(4명)이 5470억원의 순으로 증가했다.
이 밖에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가족(5명)이 5800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가족(5명)이 3990억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가족(5명)이 3100억원,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1명)이 2990억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가족(4명)이 1990억원의 증가액을 기록했다.
반면 30대 재벌그룹 총수 가족 중 주식자산이 줄어든 곳도 10곳가량이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가족(5명)은 2350억원에서 1290억원으로 5년 전보다 1060억원(45.1%) 감소했고,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가족(3명)도 1020억원이 줄었다. 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가족(4명)이 760억원,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가족(5명)이 700억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가족(5명)이 680억원, 이수영 OCI그룹 회장 가족(5명)이 640억원 쪼그라들었다.
경영난으로 일선 경영에서 물러난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주식자산 역시 기존 850억원에서 110억원으로 87.1% 감소했고, 그룹해체에 들어간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가족(6명)은 51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편 개인별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자산이 2008년 1조3880억원에서 올해 11조1590억원으로 9조7710억원이 늘어나 증가액 1위였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5조240억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2조4690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1조6340억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1조230억원) 순이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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