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장용준 인턴기자]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가 등장과 함께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이 작품은 천만 관객의 영화 '도둑들'에서 활약한 배우 전지현을 필두로 매력적인 소재와 인물관계를 구성, 전작인 '상속자들'의 후광을 이어받는 데 성공했다. 전지현의 안방극장 등장은 실로 오랜만으로 시청자들은 그의 웃음과 감동을 오가는 연기에 흠뻑 빠져드는 중이다.
전지현은 극중 천송이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천송이는 톱스타 여배우로 인기 상한가를 구가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연예인으로 살아오며 어른들의 세계를 너무 일찍 접하느라 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 했다. 그 때문인지 천송이는 당연히 알아야 할 또래들의 상식을 너무 몰라 가끔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전지현은 그런 천송이의 어설픈 면을 특유의 코믹연기로 그려내고 있다. 천송이는 최근 극중에서 건강을 위해 복용중인 '프로폴리스'를 '프로포폴'이라고 잘못 발음해 곤욕을 치렀다. 그 뿐만이 아니다. 그는 리포트에서 빵점을 맞는 등 온갖 '허당' 이미지를 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 때 전지현은 한류스타 천송이의 백치미마저 사랑스럽게 소화해내며 눈길을 끌었다.
천송이는 또 화려한 연예인 생활의 이면에 아픔을 간직한 인물이다. 그가 어른의 세계를 일찍 알았다는 건 그만큼 공허한 세상살이의 고독을 마음에 품고 있다는 뜻이다. 천송이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조차 없는 쓸쓸한 삶을 살고 있다. 전지현은 극중 도민준(김수현 분)이 가족사진을 보며 과거사를 캐묻는 과정에서 그 아픔을 사실적인 표정연기로 암시하며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지난 19일 방송한 '별에서 온 그대'는 18.3%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흥행작의 기준이라는 20%대 진입을 예고했다. 이제 겨우 2회가 방영됐음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그리고 그 인기의 중심에는 김수현과 함께 주연으로 활약 중인 전지현이 버티고 서 있다. 그의 웃음과 감동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력이 이 작품을 국민드라마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장용준 인턴기자 zel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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