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중국발 초미세먼지에 대한 도민들의 걱정이 커짐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초미세먼지 경보제'를 도입한다. 도는 당초 2015년부터 초미세먼지 경보제를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초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이 크다고 보고 시행시기를 1년 앞당겼다.
하지만 지난해 도내 일부지역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기준 초미세먼지가 기준치를 초과한 날이 무려 250일을 넘는 등 심각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보다 일찍 도입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는 31개 시ㆍ군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초미세먼지가 시간 평균 농도 기준 120㎍/㎥을 2시간 이상 초과할 때 주의보를 발령한다. 또 250㎍/㎥일 때는 경보로 대체한다.
특히 도내 15개 초미세먼지 측정소 가운데 한 곳이라도 발령기준을 초과하면 해당 권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다. 도는 초미세먼지 측정소를 내년에 20개까지 확대하고 이를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도내 대기오염 전광판, G버스 TV자막, 버스 정류소 안내전광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속하게 전파된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실시간 대기오염도 또는 우리동네 대기질 앱을 설치하면 어디서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환경부에서 운영 중인 전국대기환경정보(www.airkorea.or.kr)에서도 실시간으로 동네별 오염도를 확인할 수 있다.
주의보가 발령되면 노약자와 호흡기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또 유치원에서는 실외수업이 해서는 안된다. 특히 경보가 발령되면 노약자와 호흡기질환자 등은 외출을 금지하고, 유치원은 수업단축, 중고생은 실외수업 자제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박성남 도 기후대기과장은 "초미세먼지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됨에 따라 경보제 시행을 1년 앞당겼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도민들이 초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초미세먼지가 세계보건기구(WHO) 평균치를 웃돈 날이 무려 256일이나 지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도의 초미세먼지와 카드뮴, 납, 니켈 등 9개 중금속에 대한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회 최재연 의원(노동당ㆍ고양1)은 "광주시 탄벌동측정소의 2012년 기록을 보면 WHO 초미세먼지의 경우 1일 평균 권고기준(25㎍/㎥)을 넘는 날이 256일이나 됐다"며 "부천과 안산 등지에서도 지난해 초미세먼지의 기준치 초과 일수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2013년 10월1일부터 초미세먼지 경보제를 시행하고 있다. 도는 31개 시ㆍ군 중 8개 시ㆍ군 18개소만 측정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초미세먼지에 대한 연구실적은 없는 상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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