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철도노조 파업이 최장기간을 경신해 열흘째 접어든 가운데 파업 참가자와 불참자들의 분위기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전한 파업참가자들의 분위기는 상당히 공고한 편이다. 일각에서는 복귀자들이 하루 100명을 넘어서는 등 총 820명에 달해 열기가 수그러들고 있지 않느냐는 관측도 있지만 현장의 결집력은 여전히 강한 상태로 전해졌다.
코레일에 따르면 2002년 이후 7차례 파업으로 학습능력이 배양돼 있으며, 정치권 등과의 연대파업에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참가자들은 핵심 주동자 인솔 하에 집으로 귀가하지 않고 별도의 유숙지에서 집단생활을 하고 있으며 복귀시 '왕따', '비난' 등이 두려워 복귀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코레일은 전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전체 분위기에 휩쓸려 가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그는 "주동자가 모든 전화기를 회수해 통합 보관하는 관계로 전화가 거의 불통상태이며 사측의 복귀독려 전화를 받을 경우 자아비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가족들의 설득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정신무장이 잘 돼 조직의 지침대로 움직이고 있으며, 복귀 독려시 '위원장의 복귀명령을 기다릴 뿐이다. 가족들이나 잘 챙겨주세요'라고 답변할 정도로 공고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파업불참자들 중 관리행정직들은 주간에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고 심야에 대체인력으로 투입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심신이 피로한 상태로 알려졌다. 숙련도 부족으로 실수를 두려워하는 등 많이 위축돼 어 있어 하루속히 파업이 마무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코레일은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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