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오는 23일부터 KTX 운행률이 당초 계획인 56%에서 70% 선까지 증편 운행된다. 300여명의 군인이 대체인력으로 투입됨에 따라 운행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하지만 12월 마지막주부터는 여객열차의 경우 필수유지 수준인 60% 선으로 운행하고 화물열차 운행률은 20%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18일 오후 12시 대전사옥 22층 영상회의장에서 본사 간부 및 지역 본부장 34명을 긴급 소집해 파업 장기화에 따른 긴급 현안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별 파업 현황 및 실태, 문제점을 보고받고 파업 조기 종료대책을 강구했다.
우선 열차운행 계획을 조정했다. 오는 23일 파업 3주차부터는 초기 계획은 필수유지 수준으로 운행할 계획이었으나 경제적 손실, 사회적 혼란, 연말연시 수송수요를 고려해 KTX 운행률을 56.9%에서 73%로 높이기로 했다. 화물열차는 28.7%를 운행키로 조정했다.
오는 30일 파업 4주차부터는 필수유지 수준으로 운행하되, 화물열차 운행률만 20% 수준을 유지해 대체수송 수단이 없는 시멘트 수송 등에 우선적으로 활용키로 했다.
필수유지 운행률은 KTX 56.9%, 무궁화호 63%, 새마을호 59.5%, 화물열차 0%이다.
파업 4주차를 넘겨 장기 파업으로 갈 경우 필수유지 수준의 열차운행을 기준으로 열차승무원과 열차경정비 등 인력운영대책을 재점검했다.
코레일은 또한 파업 참가자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 코레일은 '내일 아침(19일) 9시까지 복귀하라'는 복귀명령을 내렸다. 코레일의 복귀명령은 지난 10일과 17일 이후 세 번째다. 복귀명령 시한 내에 들어올 경우 향후 징계위원회 개최 시 징계 수위가 낮아진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이 마지막 복귀명령이 될 것으로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며 "조속히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12시 현재 파업참가 후 복귀자는 820명(9.4%)으로 소폭 증가했다.
한편 코레일은 파업 주동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우선적으로 착수하기 위해 감사 출석요구서 발부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사법당국의 처리와는 별개로 징계절차를 신속히 밟을 계획이다.
우선 징계 절차에 들어갈 대상자는 지난 9일 불법파업 시작과 함께 전국 주요 관할 경찰서에 고소·고발된 노동조합 집행간부 191명 중 코레일에서 징계퇴직된 해고자 46명을 제외한 인원 145명이다.
해고자 46명은 2003년, 2006년, 2009년의 불법파업으로 징계에 의해 파면·해임된 자들로 코레일의 직원이 아니며 이들 또한 사법당국의 '강경대응 및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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