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디폴트(채무불이행) 부담이 컸던 10월에도 미 국채 보유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중국이 10월 한 달 간 미 국채를 107억달러어치 매입해 보유량을 1조3045억달러로 늘렸다고 밝혔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사상 최대 수준인 2011년 7월 1조3149억달러 기록에 바짝 다가서 있다.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 국채 보유량을 6억달러 늘리는데 그쳤다. 특히 중국 다음으로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이 미 국채 보유량을 1조1700억달러로 37억달러나 줄였다. 일본이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인 것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이 10월에 미 국채 보유량을 크게 늘린 것은 여전히 미 국채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중국은 셧다운 우려가 한창이었던 10월, 미 정부에 투자자들을 보호해 달라고 촉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 국채를 더 사들였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외환보유고 급증으로 미 국채 투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3분기(7~9월) 외환보유액이 4.7%나 늘었다.
존 브릭스 RBS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으로 돈이 계속 들어오는 한 미 국채 보유량을 계속 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드리안 밀러 GMP증권 채권담당 이사는 "중국이 종종 세계 최대 미 국채 보유국이라는 이유로 미국을 위협하기도 하지만, 중국 정부도 외환보유고가 계속 늘어나는 한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국채를 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 국채 보유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는 얘기는 미 국채 금리의 상승이 아직 공포스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9월에 2011년 7월 이후 처음으로 3%대를 돌파하며 국채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를 높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시 금리가 2.8%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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