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올해 중국의 명품 소비 증가율이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고가 명품 제품 소비 증가율은 2%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증가율 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베인앤컴퍼니는 내년에도 명품 소비 증가율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에서 명품 소비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반(反)부패를 강조하는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공산당과 정부 공직자들의 사치 풍조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돈 있는 부자들이 중국에서 명품 제품을 사지 않고 해외에 직접 나가 제품을 사오는 것도 중국 내 명품 소비 증가율 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인앤컴퍼니는 "중국 명품 시장에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선물용' 매출이 크게 줄었다"면서 "특히 올해 명품 시계 매출이 11%나 급감하면서 타격이 컸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들은 명품 제품의 3분의 2 이상을 해외에서 구매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명품업계가 중국에 신규 매장을 여는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전했다.
명품업계는 이미 중국에서의 매출 둔화를 실감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이탈리아 커링그룹의 구찌 매출이 줄었고 루이뷔통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루이뷔통모엣헤네시(LVMH)도 화장품과 향수 수요 둔화 타격을 입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500여개의 모임인 스위스시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스위스의 대(對) 중국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14%나 줄어들었다.
올해 글로벌 20여개 명품 브랜드가 중국에 낸 신규 매장 수는 100개 정도에 불과해 그 수가 지난해 보다 30% 넘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브루노 렌스 베인앤컴퍼니 파트너는 "중국의 명품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명품업계는 '어디서'가 아닌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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