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프로농구 서울 SK의 애런 헤인즈가 비신사적 행동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머리 숙여 사과했다.
16일 서울 논현동 한국농구연맹(KBL) 센터에서 진행된 재정위원회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약간 과열된 상황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사건의 발단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KCC와의 정규리그 홈경기다. 헤인즈는 당시 2쿼터 5분 8초를 남기고 SK의 속공을 막기 위해 코트로 돌아가는 상대팀 가드 김민구를 왼 팔꿈치로 밀쳐 쓰러뜨렸다. 다분히 고의적인 의도가 엿보였으나 심판진의 시선에서 벗어나 파울은 선언되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가격에 앞으로 고꾸라진 김민구는 고통을 호소하다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코트를 빠져나갔다. 반면 헤인즈는 이렇다 할 사과 행동도 하지 않아 더욱 공분을 샀다.
뒤늦게 과오를 시인한 헤인즈는 "KCC 구단은 물론 허재 감독과 SK를 비롯한 모든 농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김민구가 빨리 회복해 코트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년간 한국에서 뛰면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김민구를 만나면 개인적으로 꼭 사과를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문경은 SK 감독 역시 "헤인즈의 불미스러운 행동에 대해 KCC와 허재 감독, 김민구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선수의 빠른 복귀와 정상적인 플레이를 기원하며 앞으로 정정당당한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SK는 KBL의 후속조치와 별도로 구단 자체 징계를 추가할 방침이다. 문 감독은 "재정위원회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헤인즈가 자숙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세한 사항은 구단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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