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프로농구 서울 SK 애런 헤인즈의 비신사적 행동에 대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KCC와의 정규리그 홈경기다. 헤인즈는 당시 2쿼터 5분 8초를 남기고 SK의 속공을 막기 위해 코트로 돌아가는 상대팀 가드 김민구를 왼 팔꿈치로 밀쳐 쓰러뜨렸다. 다분히 고의적인 의도가 엿보였으나 심판진의 시선에서 벗어나 파울은 선언되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가격에 앞으로 고꾸라진 김민구는 고통을 호소하다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코트를 빠져나갔다. 반면 헤인즈는 이렇다 할 사과 행동도 하지 않아 더욱 공분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SK 구단은 15일 보도 자료를 내고 "당사자인 김민구와 허재 감독, KCC 구단은 물론 농구관계자 및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16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비디오 분석과 경기 감독관 보고서를 토대로 경기 상황을 분석한 뒤 징계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헤인즈는 이미 지난 시즌에도 김승기 부산 KT 코치에게 경기 뒤 욕설을 했다는 의혹으로 300만원의 제재금 처분을 받았다. 이번 사건은 특히 동업자 정신을 망각한 폭력행위란 점에서 중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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