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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독일 최초 국방장관 눈앞 둔 7남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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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독일 노동부 장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독일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탄생했다. 저출산과 싸우던 7남매 엄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뒤이을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글로벌페이스]독일 최초 국방장관 눈앞 둔 7남매 어머니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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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인디펜던트는 오는 17일(현지시간) 출범하는 메르켈 독일 총리 3기 정부에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노동부 장관(55)이 독일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을 맡을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사회민주당(SPD)과의 대연정이 합의돼 3선 총리에 오를 메르켈도 15일 이를 확인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폰 데어 라이엔이 국방장관직에 오르면 그녀는 독일 역사상 최초로 여성 국방장관이 되는 것은 물론, 본인이 맡은 각료직 가운데 최고위 각료직을 수행하게 된다.


국방장관은 각료 중 서열이 가장 높은 자리이며, 2017년 메르켈이 총리에서 물러나면 라이엔은 법으로나 당내(기독교민주당·CDU) 순위로나 메르켈을 이을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메르켈은 3연임하고 난 뒤 물러나겠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게다가 라이엔은 그동안 스위스나 독일, 미국과 나란히 가는 유럽합중국을 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적이 있다.


라이엔은 군대와는 무관한 인물이다. 의사 출신인 그는 독일 내에선 ‘저출산 파이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9년 노동부 장관에 임명된 뒤 세계 최저 수준인 독일의 출산율을 높이려고 반대세력과의 힘든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여성을 출산 기계로 만든다” “남자에게 기저귀갈이 인턴십을 시키지 말라”는 등의 비난을 물리치고 아버지에게도 2개월의 유급 육아휴가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독일 북부의 니더작센주의 기독민주당 장관을 역임한 에른스트 알브레히트의 딸인 그녀는 유자격 의사이며 남편도 의사다. 부부는 7남매를 뒀지만 남편이 애들을 돌보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쓴다. 라이엔은 워킹맘들이 육아와 직장 내 경력을 함께 잡을 수 있도록 더 많은 남편들의 사례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수개 국어에 능하고 문제해결사로 정평 나 있는 라이엔이 독일 최초 국방장관으로 인준받으면 언론의 주목을 받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당장 국방장관 자리에 올랐다가 정치생명이 끝난 정치인이 한둘이 아니다. 2011년 징병제가 없어진 뒤 병력난을 겪는 군을 추스르고, 아프간에 파병한 독일군을 감독해야 하는 등 숙제가 산적해 있다.


라이엔의 전임자이자 현 국방장관인 토마스 데 마치에레가 군용 드론 ‘유로 호크’에 수백만유로를 지출하고서도 작전배치하지 못한 문제도 풀어야 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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