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청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타계 2주기 추모식이 13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강창희 국회의장과 박희태 전 국회의장,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등 정치권 인사들과 포스코 전현직 임원들이 총출동했다.
얼마 전 사의를 밝힌 정준양 회장을 비롯해 황경로 전 포스코 회장이 맨 앞줄에 앉았다. 이어 두 번째 줄에 윤석만 전 포스코 건설 부회장과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이 자리했다. 이어 정동화 포스코 건설 부회장과 김준식 포스코 사장과 박기홍 사장 등 차기 회장 물망에 오른 경영진들이 그 다음 줄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다만, 차기 후보 중 한 명인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사실상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정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당신이 떠난 지 2년이 지났지만 차가운 바람이 덮는 이 계절, 당신이 몹시도 그립습니다"며 소회를 밝혔다.
정 회장은 "세계 철강 경기가 극한의 경쟁상황을 맞은 가운데 사상 유례없는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서바이벌 게임이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우리는 주인의식을 갖고 역사의식과 냉철한 현실 의식으로 재무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금 저희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당신(박태준 명예회장)께서 물려주신 고난 극복의 유전자를 우리 임직원 모두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추모했다.
이날 정 회장은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얼마 전 포스코가 더 크게 성장하고 세계 최고의 철강, 소재 및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다 역동적이고 역량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간을 앞당겨 후임자를 선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포스코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주신 데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철강ㆍ에너지ㆍ소재 보국이 아직 미완성된 만큼 당신 후배들이 교향곡을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차기 회장 조건이나 자질에 대한 정 회장의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외부 인사에 대한 다소 불편한 감정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포스코 차기 후보 회장으로 거론되는 윤석만 전 포스코 건설 부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는 질문에 대해 "이런 자리에서 차기 회장에 대해 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답을 피했다. 역시 차기 회장 후보로 물망에 오른 김준식· 박기홍 포스코 사장도 즉답을 피하며 말을 아꼈다.
이날 추모식은 정 회장에 이어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추도사를 전했으며 추모영상과 묵념 순으로 추모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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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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