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연말 선물에 고심하는 골퍼를 위한 기발한 목록이 나왔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인터넷판에 소개한 '공들인 골프선물(Elaborate Golf Gifs)'이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허무맹랑한 면도 많다. 그래서 조건을 달았다. '돈에 구애받지 않는다면…'이다. 남에게 선물하기보다는 '받고 싶은 선물'이라고 해야 더 어울리는 부담스러운 가격대의 제품들이다.
먼저 트랙맨이다. 가장 유명한 스윙분석기다. 새로 나온 이동식은 가격이 2500달러(263만원)다. 사이즈가 작아지면서 활용 폭이 더 커졌다. PGA투어의 드라이빙레인지 타석에도 설치되는 기기다. 공 스피드와 론치 각, 공의 비행경로 등 다양한 데이터를 곧바로 분석해준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남서울 제2연습장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미리 예약하면 타석에 설치해주는 귀한 아이템이다.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이 타고 나온 오클리의 BW1 카트도 목록에 있다. 수륙양용으로 해저드 위도 지나갈 수 있는 획기적인 발명품이다. 물론 가격이 5만달러(5270만원)에 달해 선물용으로는 무리가 있다. 골프장에서 입장을 허용할 지도 미지수다. 9795달러(1030만원)짜리 골프여행 상품도 있다. 아일랜드에서 34일 동안 30개의 링크스코스를 라운드할 수 있다. 골퍼광(狂)들이 가장 반길만한 '궁극의 골프휴가'다.
전용헬기 상품도 독특하다. 미국 땅이 워낙 넓어 뽑힌 선물이다. 유명 골프장까지 가기 위해 허비해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데서 착안했다. 역시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뉴욕에서 오레곤주의 밴든듄스까지 가는데 4만1000달러(4300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뉴욕에서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까지 8명이 탑승하면 5만3000달러(5500만원)다. 영원히 잊지 못할 선물임에는 틀림없다.
뒷마당에 연습그린을 설치해 주는 것도 뜻 깊은(?) 선물이 될 수 있다. 그린과 프린지를 조성하는데 1만달러(1000만원) 정도다. 공간이 충분하다면 파3홀을 조성할 수도 있다. 벙커와 워터해저드까지 넣어 7만5000달러(7900만원)다. 이밖에 금장퍼터와 값비싼 퍼팅연습매트, 스크린골프 등이 리스트에 올랐다. 타이틀리스트의 커스텀 웨지가 가장 현실적이다. 최고사양은 1000달러가 넘지만 국내에서는 30만원선에서도 가능하다. 3만원을 얹으면 원하는 이니셜까지 새겨줘 특별함을 가미할 수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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