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설 연휴와 10월 국경절 연휴 각각 7일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내수 소비 촉진을 위해 장기간 법정 공휴일이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촉진하는 쪽으로 2014년도 연휴 계획을 확정했다.
12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무원판공실은 '2014년 명절·기념일 계획통지'를 발표하고 내년 2월 춘제(春節·음력설) 연휴와 10월 국경절 연휴 기간을 모두 7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월 1일 수요일은 위안단(元旦·신정)을 맞아 하루를 쉬고, 1월 31일 금요일부터 2월 6일 목요일까지 춘제 연휴로 7일간 쉰다.
4월에는 5일 토요일부터 7일 월요일까지 청명절 연휴로 사흘간 쉬고, 5월에도 1일 목요일부터 3일 토요일까지 사흘간 노동절 연휴에 들어간다.
6월은 1~2일 이틀간 단오절 휴일이며 9월은 6일부터 사흘간 중추절 휴가가 주어진다. 10월에는 1일 수요일부터 7일 화요일까지 7일간의 국경절 연휴가 있다.
중국 정부는 명절과 기념일이 주말일 경우 월요일을 추가 휴일로 지정해 가능한 사흘 이상을 휴가로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긴 연휴는 중국의 관광산업 부흥과 내수 소비 촉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음력 섣달 그믐날(1월 30일)이 춘제 휴가일에서 빠진 것에 대해서는 비난이 거세다.
중국에서는 2007년부터 음력 설 전날도 춘제 연휴기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돼왔다. 춘제 명절 당일부터 휴가가 시작될 경우 농민공(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중국의 빈곤층 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내려가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 네티즌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음력 섣달 그믐달도 중국인들에게 중요한 휴일인데 이를 뺀다는 것은 고향에 내려 가지 말라는 얘기"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2014년도 명절·기념일 계획통지는 농민공들을 전혀 배려하지 못했다"면서 "설 전날 저녁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며 새 해를 맞고 싶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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