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차기 NH농협은행장으로 김주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됐다.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신충식 행장은 이달 말 조기 퇴임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12일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신임 농협은행장으로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이 추천한 김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자추위는 농협중앙회장 추천 1명, 농협금융지주 회장 추천 집행간부 2명, 이사회 추천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됐으며 허과현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았다.
김 내정자는 조만간 은행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되며 내년 1월1일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김 내정자는 1955년생으로 대창고와 숭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농협에 입사해 여신제도팀장, 남대문기업금융 지점장, 부천시지부장, 심사부장, 금융기획부장 등을 역임했다. 또 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으로 지주 출범과 조기정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농협금융지주에서 2년간 근무해 금융지주 및 계열사, 농협중앙회와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직원들로부터는 온화한 인품으로 소통의 리더십을 지녔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며 "강한 추진력과 개혁 의지를 겸비해 농협은행을 이끌어 갈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건전성과 수익성을 제고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등 농협금융지주가 지향하는 경영목표 달성에 매진하겠다"며 "'튼튼하고, 신뢰받고, 경쟁력 있는 농협금융'을 만드는 2014년이 되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금융이 당초 예정보다 농협은행장 인사를 앞당긴 것은 내년을 대비해 신임 행장이 부행장, 영업본부장, 부서장 등의 인사를 연내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임 회장은 "연말·연초 인사에 따른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내년 농협은행의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연내에 새로운 진용을 갖추는 것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신 행장도 농협은행의 발전과 새해 사업추진 등을 고려해 조속히 인사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임 회장에게 건의했다.
이번 인사는 임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기가 조만간 끝나는 다른 계열사 CEO 인사도 속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농협캐피탈 대표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며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 농협증권 등은 내년 3월 대표 임기가 만료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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