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리비아에서 민병대와 시위대간 무장 충돌이 벌어지면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이 4일간 민병대 세력에 점거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일(한국시간) 리비아 수도인 트리폴리에서 민병대가 코트라무역관이 입주해 있는 트리폴리타워를 점거하면서 4일간 무역관이 폐쇄됐다. 트리폴리타워에는 코트라무역관을 비롯해 영국대사관, 브리티쉬에어웨이, 에어 몰타 등의 현지 주요 공관과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당시 트리폴리타워를 운영하는 빌딩 관리 업체가 민병대측과 갈등을 빚으면서 1일 부터 출입이 폐쇄됐었다.
이로인해 코트라무역관 운영이 4일간 중단됐다. 일부 코트라 현지 직원은 무역관 폐쇄로 건물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민병대가 점거를 풀면서 다시 정상운영에 들어갔다.
코트라무역관을 비롯한 상당수 입주 업체들은 무장 세력간 충돌로 신변 위협을 느끼면서 안전 지역으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리비아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납치와 총격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일 벵가지에서는 미국인 화학교사가 괴한의 총격에 피살됐다. 앞서 지난달에는 이라크 교수가 이슬람 과격세력에 피살되기도 했다.
외교 소식통은 "리비아에서 무장 세력간 유혈 충돌로 현지 치안이 갈수록 불안해지면서 현지에 체류중인 우리 국민의 신변을 보장하기 어렵게 됐다"며 "코트라나 기업들이 자체적인 보안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은 현지 체류중인 우리 국민들의 안전 유의를 당부하는 한편 기업들의 산업 현장에 대한 보안 점검에 나섰다. 리비아에는 우리 국민 573명이 체류중이다.
지난 6일에는 이종국 대사가 현대건설의 트리폴리 웨스트 전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안전을 당부했다. 대사는 현대건설 현장 책임자와 함께 리비아의 치안 사정을 고려해 현장내 경비 대책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리비아는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에서 해방된 지 2년이 지났지만 각 지역 무장단체 사이의 권력 다툼과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리비아 무장단체와 시위대의 유혈 충돌로 수도 트리폴리에 48시간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제이단 총리도 지난달 10일 트리폴리의 한 호텔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수시간만에 풀려났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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