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하원이 의회 예산특별위원회가 10일(현지시간) 마련한 예산 합의안에 대한 표결을 12일 진행할 예정이라고 USA투데이가 11일 보도했다.
미 주요 외신은 예산 합의안의 통과를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민주·공화 양 당이 예산안에 절대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통과에 필요한 충분한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워싱턴포스트도 공화당 지도부가 예산안을 옹호하고 있다며 통과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12일 예산안이 하원을 통과하고 주말 또는 내주 초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상원에서 처리될 것으로 점쳐진다.
합의안에 대해 환영입장을 밝힌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해 넘어오면 서명할 것으로 보여 미국이 연방정부의 2차 일시폐쇄(셧다운)를 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 하원은 11일 오전 의원 총회를 열어 폴 라이언 예산위원장(위스콘신주)으로부터 합의안 세부 내용의 설명을 들었다. 당내 티파티 세력의 지원을 받는 일부 보수 성향 의원들은 불만을 표출했지만, 대체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고 참석 의원들은 전했다.
피터 로스캠 원내총무(일리노이주)는 "이번 합의안이 하원 공화당 다수의 찬성을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오하이오주)도 이번 합의에 반발하는 보수 단체 설득 작업을 펴고 있다.
공화당의 라이언 위원장과 민주당의 패티 머레이 상원 예산위원장(워싱턴주)은 전날 저녁 연방정부 지출 자동 삭감(시퀘스터) 규모를 630억달러 줄이되 다른 부문의 예산을 850억달러 깎음으로써 내년 재정적자를 220억달러 추가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잠정 예산안에 합의했다.
합의안은 공화당 요구대로 세금을 더 징수하지 않고 민주당 바람대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손대지 않은 게 특징이어서 양당으로부터 초당적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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