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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중국, 스모그에도 장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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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세먼지를 포함한 스모그가 중국 하늘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일부 중국 언론매체들이 스모그의 장점들을 소개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중앙방송(CCTV)의 웹사이트에 올라온 '중국의 극심한 스모그가 가져다주는 다섯 가지 혜택'이라는 글은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CCTV는 "스모그 앞에서 중국인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불만을 드러내는 단결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연령, 소득수준, 거주형태 관계 없이 똑같은 상황에 처해 평등하다"고 전했다.


또 "'세계의 공장'이라는 지위를 얻는 대신 스모그라는 대가를 치루게 된 사실과 깨끗한 공기로 누릴 수 있는 행복감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면서 "중국은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인들은 스모그와 관련한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고통 속에서도 웃음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스모그와 관련된 전문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중국 상공을 덮은 스모그가 방어적인 군사행동에 유용하다"는 내용의 글을 실으며 스모그에 대한 유용론을 펼쳤다.


네티즌들은 스모그에 대한 새로운 발상에 재미있어 하면서도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스모그 때문에 상대방이 잘 안보여 모두가 예뻐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를 통해 "스모그의 장점 한 가지를 추가하면, 중국을 떠날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IBM 글로벌 비즈니스의 조지 천 파트너는 "이러한 보도에 넌더리가 난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스모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베이징을 비롯한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문제가 됐지만, 올해는 상하이, 저장, 장쑤 등 남부지역으로 까지 확산됐다. 상하이의 경우 지난 6일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600㎍/㎥에 이르러 세계보건기구(WHO)의 안전 기준치(25㎍/㎥)의 24배에 달하기도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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