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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銀, 성동조선 출자전환에 "일단 찬성"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우리銀,무역보험公은 유보...채권단 최종결정에 관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성동조선 채권단 가운데 하나인 농협은행이 성동조선 출자전환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채권은행을 제외한 채권단 가운데서는 최초로 출자전환에 동의한 것이어서 향후 채권단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성동조선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지분율 50%)에 '출자전환에 찬성한다'고 구두상으로 의견을 밝힌 데 이어 금명 간 동의서를 정식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채권단이 보유한 성동조선 채권 가운데 6%를 갖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출자전환에 대해) 수출입은행과 이견이 없다"면서 "회계법인의 실사결과를 검토한 결과 성동조선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입자금을 최대한 거둬들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수은은 이보다 앞선 지난달 19일 성동조선 자본비율을 100 대 1로 줄인 후 1조6228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채권단에 동의를 구했다. 출자전환으로 조선사의 경영정상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수은 역시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지난 6일까지 의견을 받기로 했으나 일주일가량 연장한 상황이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출자전환을 구상한 게 맞지만 성동조선 입장에서도 영업활동 정상화와 선수금환급보증(RG) 신규 발급 등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이 출자전환에 긍정적으로 답한 것과 달리 채권단의 또 다른 구성원인 우리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아직까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성동조선 지분을 각각 20%와 19%를 보유하고 있어 동의 여부에 따라 출자전환의 가부(可否)가 결정될 전망이다. 출자전환은 채권단의 75%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서 작성한 성동조선 보고서다. 올해 6월 말 현재 조선업 시황과 성동조선의 재무제표 등을 토대로 작성한 것인데, 2015년부터 조선업 시황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은과 농협은행은 성동조선의 출자전환에 동의한 반면, 우리은행과 무보는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이다. 무보 관계자는 "(안진회계법인) 보고서가 우리의 예측과 달라 별도로 성동조선의 현금흐름(캐시플로)을 검증하고 있다"면서 "시나리오 별로 자체적으로 살펴보고 있어 이번 주 안으로 결론을 내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무자간 이견이 정리도 안됐는데 주채권은행에서 안건을 돌렸다"면서 "성과 회복 시기와 선수금 입금 방식에서 금융회사 별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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