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조선업계 지원을 위해 선박 교체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새 방안을 마련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교통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에 따르면 중국 선박회사는 오래되고 낡은 선박을 환경 친화적인 새 선박으로 교체할 경우 정부로부터 1GT(Gross Ton·총 톤수)당 1500위안(약 247달러)의 보조금을 지원 받는다.
예를 들어 파나맥스(Panamax)급 드라이 벌크선을 3만5000GT의 새 선박으로 교체할 경우 선박회사는 정부로부터 5250만위안의 보조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낡은 선박의 처분을 마치면 보조금의 절반을 우선적으로 지급 받을 수 있으며 새 선박을 인도받은 후 나머지 보조금을 챙길 수 있다.
단, 벌크선이 수명을 다해 폐기되기 까지 10년이 넘게 남았을 경우 선박 교체에 따른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곡물, 석탄 등을 실어 나르는 드라이 벌크선의 선령(선박의 나이)은 33년이다. 보조금 지원 제도는 2015년 말 까지 시행된다.
중국 주요 선박회사들이 보유한 선박 가운데 약 16% 가량은 선령이 23년 이상이어서 정부가 선박 교체 지원제도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70억위안 이상이 필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선박 교체 보조금 지급 정책이 중국 정부가 조선산업 살리기를 위한 정책의 일부일 뿐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선박 과잉생산과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운임료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조선업계를 살리기에는 미봉책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 주 안에 선박회사와 조선사들에 대한 세금 우대 조치를 포함하는 각종 지원책이 쏟아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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