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시장 개혁이 금 상장지수펀드(ETF) 인기몰이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세계금협회(WGC)의 로저 류 극동지역 담당 이사는 "중국 정부가 지난달 열린 3중전회(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시장화 개혁을 결정한 만큼 앞으로 투자자들의 금 ETF 접근이 쉬워질 것"이라면서 "중국의 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금 소비는 이미 인도를 제치고 세계 1위다. 지난 3분기(7~9월) 중국의 소비(개인의 귀금속, 금괴, 금화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09.6t을 기록해 기존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를 제쳤다. 같은 기간 인도의 금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48.2t을 기록했다. 중국의 금 소비량은 올해 1000t 돌파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금 수요는 대부분 실물에 대한 수요다. 금 ETF의 탄생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금 ETF가 탄생한 것은 6개월이 채 못 된다. 올해 6월 궈타이(國泰)기금과 화안(華安)자산운용이 중국에서 최초로 금 ETF를 출시했다. 7월에는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두 ETF가 거래를 시작했다.
류 이사는 "중국이 증권화(securitized)된 금 투자 상품 개발에 더딘 것은 앞으로 그만큼 성장 공간이 충분하다는 얘기"라면서 "금 ETF 출시에 봇물이 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이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이기는 하지만 중국인 1인당 연간 평균 금 소비량이 4.5g으로 전 세계 평균 24g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에 잠재수요가 클 것"이라면서 "부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중국에서 금에 대한 수요는 폭발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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