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의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고위층 자제의 특혜 채용과 중국 사업을 연계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JP모건의 중국 고위층 자제 특채 의혹을 조사해왔던 미국 연방 당국이 중국 고위층 자제의 채용을 결정한 배경과 이를 중국 국영 기업과 사업에서 어떻게 연계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비밀문건과 이메일을 확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JP모건은 최근 이런 문서를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JP모건이 중국에서 운영한 채용 프로그램(Sons and Daughters hiring program)에 대한 내부 비판도 있었지만 이런 채용 관행이 궁극적으로 중국 국영 기업과의 사업에서 수단(gateway)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영 기업들은 JP모건 등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을 통해 기업 공개를 하고 있다.
신문은 하지만 현재까지 중국 고위층 자제와 사업 계약의 연계성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당국이 확보한 서류와 이메일에 따르면 JP모건은 채용이 사업 계약으로 연결된 실적표까지 만들었으며 JP모건 홍콩 본부에서 중국 고위층 자제의 채용 관행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또 홍콩 JP모건의 한 임원은 이메일에서 구직 지원자의 아버지가 광다그룹의 회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존 및 잠재적 사업가능성을 언급했다.
JP모건은 중국 광다그룹 회장의 아들을 채용한 이후 그룹 산하 광다은행의 기업공개(IPO) 주간사로 선정됐으나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지자 주간사를 포기했다.
NYT는 또 JP모건의 비밀 서류와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 내부에서 이런 채용 관행에 대한 반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최소 두 명의 내부 고발자가 홍콩과 미국 당국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NYT는 증권거래위원회(SEC) 미국 당국이 중국 고위층 자제의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JP모건 이외에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최소 5개 은행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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