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피겨 여왕' 김연아가 작은 실수를 아쉬워하면서도 시즌 첫 연기에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렸다.
김연아는 6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는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8.37점 예술점수(PCS) 35.00점 합계 73.3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월 아사다 마오(일본)가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작성한 73.18점을 뛰어넘은 시즌 최고 기록이다.
점프에서의 예상치 못한 실수가 '옥에 티'로 남았다. 2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5번째로 등장한 김연아는 새 쇼트프로그램 '어릿 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물론 이어진 트리플 플립과 '유나 카멜 스핀'까지 깨끗이 소화했다. 중반부 더블 악셀에서 착지에 실패,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나머지 레이백 스핀과 직선 스텝,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9월 훈련 도중 중족골(발등과 발바닥을 이루는 뼈) 부상을 입어 한동안 재활에 매진했으나 공백을 딛고 나선 시즌 첫 실전무대에서 건재를 과시하며 올림픽 2연패의 전망을 밝혔다.
경기 뒤 김연아는 "더블 악셀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첫 대회를 차분하게 마무리했다"고 평가한 뒤 "악셀은 가장 쉬운 점프인데 너무 붕 뜨는 바람에 몸이 뒤로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이어 "집중한다고 했는데 약간의 방심이 있었던 것 같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선 실수가 없도록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려했던 체력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최고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회에 출전할 만큼의 몸 상태는 된다"며 "프리프로그램이 다소 걱정되지만 오늘처럼 차근차근 풀어가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연아는 7일 오후 10시 프리 스케이팅 연기를 펼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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