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서 확대하는 방안 확정…일요일 발표할 계획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정부는 6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외교·안보 유관부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방공식별구역(KADIZ)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KADIZ를) 확장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고 일요일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우리의 방공식별구역 확대 취지를 설명한 뒤에 이뤄졌다. 회의는 2시간30분 가량 진행됐다.
정부는 최근 중국이 자국의 방공식별구역(CADIZ)을 일방적으로 선포하자 KADIZ 확대를 검토해왔다. KADIZ 확대안은 이어도와 마라도, 홍도(거제도 남쪽 무인도)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결정된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
KADIZ의 남쪽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정하는 우리 비행정보구역(FIR)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FIR의 최남단은 이어도 남쪽 236㎞ 상공까지 내려가 있으며, 마라도와 홍도 영공도 포함하고 있다.
앞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이어도를 KADIZ에 포함하는게 맞는가"라는 유승민 국방위원장의 질문에 "이어도는 우리가 관할하는 수역이고 해양과학기지가 위치한 자리"라며 "당연히 이어도가 방공식별구역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어도 외에 마라도, 홍도도 KADIZ 확대에 포함되는가"라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질의에 "우리 영토이기 때문에 영해·영공은 포함돼야 한다"며 이어도, 마라도, 홍도를 KADIZ 확대에 포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최종안 발표 전에 주변국과의 협의를 통해 확대 정도를 조정할 여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박 대통령의 바이든 부통령 접견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KADIZ 관련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으며, 바이든 부통령은 박 대통령의 설명과 한국의 노력을 평가했다"며 "양측은 이 문제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