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 4일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가 발주한 23억달러(약 2조4270억원) 규모의 대형 정유공장 및 연결도로 공사 계약을 베네수엘라 현지에서 체결했다.
이날 베네수엘라 바리나스주에 위치한 공사현장에서 진행된 계약 서명식에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아스드루발 차베스(Asdrubal Chavez)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 부총재, 아단 차베스(Adan Chavez) 바리나스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현대건설 수주액은 전체 공사의 61%인 14억달러(1조4869억원)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26%를 합치면 총 87%인 20억4000만달러(2조1114억원)를 확보한 셈이다. 중국의 위슨도 13%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이 공사는 베네수엘라 바탈라 데 산타이네스(Batalla de Santa Ines) 정유공장 신축(1단계)과 연결고속도로(40㎞) 건설사업을 포함한다. 정유공장은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남쪽으로 약 420㎞에 위치한 지역에 하루 4만배럴 생산 규모로 지어진다.
이번 프로젝트는 석유산업 강국인 베네수엘라의 국가 기간산업 확충 및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중요한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정유공장 38개월, 연결고속도로는 24개월로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은 앞서 지난해 6월 베네수엘라에서는 처음으로 29억9000만달러 규모의 ‘푸에르토라크루스(Puerto La Cruz)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선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베네수엘라에서 두 번째 대형 정유공장을 수주했으며 이를 계기로 향후 베네수엘라는 물론 여타 중남미 국가에서 발주 예정인 유사 공사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베네수엘라 현지무역관 및 공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이룬 성과이기도 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존 중동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신흥시장 발굴에 적극 나선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영업력 확대와 해외 발주처와의 상호협력 및 파트너십 강화로 신흥시장에서의 수주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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