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하나대투증권은 6일 LG전자에 대해 노키아 인수에 따른 윈도우즈의 점유율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재 주가에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9만원을 유지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를 승인했다. 두 기업의 사업 분야가 중복되는 부분이 많지 않아 이번 합병이 시장 경쟁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노키아의 매각금은 55억유로(7조9000억원)이며, 노키아의 주주 및 당국의 승인을 거쳐 2015년 1분기 안에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김록호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른 윈도우즈의 점유율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적으로 단말기 사업에 진입하게 돼 노키아의 글로벌 판매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윈도우즈의 저변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윈도우즈가 안드로이드 진영을 위협하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3분기 윈도우즈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은 891만대로 점유율은 3.6% 수준이다. 1분기 2.9%에서 확대된 수치지만 단기적으로 점유율 확대가 두드러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한편 노키아의 휴대폰 및 서비스 사업부가 7조9000억원에 인수된 가운데 노키아의 올해 3분기 글로벌 휴대폰 점유율은 14.2%다. 스마트폰만 따로 분류한 점유율은 3.1%. 실적은 매출 29억유로(4조2000억원), 영업손실 8900만유로(1283억원)를 기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시가총액은 10조8000억원이며, 3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은 4.8%,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의 영업손실은 797억원이었다"며 "MC 사업부의 영업가치를 0으로 가정한 LG전자의 가치는 9조3000억원으로 추정돼 현재 주가에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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