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연식변경 앞두고 재고물량 처리…가격할인·기름값 지원에 무이자 혜택까지 대대적 판촉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연말을 맞아 자동차업계가 대대적인 판촉활동에 나섰다. 당초 공언했던 한 해 목표치를 채워야하는 데다 연식변경을 앞두고 재고물량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12월이면 국산차를 비롯해 수입차 역시 싸게 살 수 있어 신차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및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신차 130만6749대(상용차 제외) 가운데 12만5624대가 12월에 팔렸다. 비중으로 따지면 9.6%로 단순히 1년을 12등분(8.3%)한 것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2010년(9.5%)과 2011년(8.7%) 등 과거부터 비슷한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완성차업체들도 수백만원을 할인해주거나 각종 판촉행사를 통해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각 브랜드별로 판촉내용을 보면 올 한 해 수요와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제외한 세단형 차종에 대해 할인해주는 조건이 많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셋째 주 이전에 출고하거나 자사 차량을 2대째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포인트를 선차감하는 방식으로 최대 20만원 깎아주는 행사를 이달 들어 처음 시작했다. 이 밖에 5년 이상 된 차량이나 수입차를 갖고 있는 고객이 구입할 때도 특정 차종에 대해 50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기아자동차의 인기 라인업인 K시리즈를 사면 할부개월에 따라 최저 1.9% 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최근 새로 출시된 K5·K7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입하면 기름값 50만원을 받는다. 모닝이나 K3·K5를 출고하는 고객에게는 기간에 따라 기름값을 최대 20만원 더 준다. K9 고객은 차값을 200만원 깎아주는 동시에 골프레슨권이나 골프용품을 선물로 준다.
한국GM은 스파크 전기차 등 일부 차종을 제외하고는 최대 200만원까지 깎아주며, 르노삼성자동차는 대형세단 SM7 고객에게 내년부터 시행되는 개별소비세 인하분 35만원을 미리 빼준다. 쌍용자동차 역시 체어맨W 고객에게 280만원 상당의 4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해주고 개별소비세 1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상대적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수입차 업체들도 12월 영업에 가세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12월 한 달간 각 브랜드 대표모델을 대상으로 현금할인해주거나 무이자 할부프로그램을 적용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크라이슬러 300C의 경우 모델별로 최고 800만원까지 할인받아 살 수 있으며 피아트 역시 500만원 할인과 36개월 무이자 할부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SUV 프리몬트는 500만원 할인해준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플래그십 세단 S80 D4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선수금으로 차량가격의 10%만 받고 36개월 무이자로 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밖에 혼다코리아가 차종별로 200만~700만원을 깎아주고 한국닛산은 24개월 무이자 할부혜택을 적용해 준다.
한편 올 연말까지 국내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130만여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입차 판매 및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판매된 신차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해 106만7435대. 이 가운데 수입차가 13만239대로 12.2%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 판매된 수입차는 13만858대로 전체 신차 가운데 10%를 차지했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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