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유가 하락과 낮은 금리의 대출에 힘입어 미국 자동차 시장이 기지개를 펴면서 한국, 미국, 일본의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11월 미국 시장서 예상을 크게 웃도는 판매 실적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한국의 대표 자동차업체인 현대자동차는 11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5만6005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역사상 가장 좋은 11월 판매 실적이었다.
모델별로는 대표 세단인 소나타가 1만6595대, 엘란트라가 1만6751대로 가장 잘 팔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산타페는 9657대가 팔려 판매 신장률이 43%나 됐다.
데이브 주코우스키 현대차 미국 판매담당 수석부사장은 "2014년형 새 모델들이 나오면서 11월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미국의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까지 겹쳐 연말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11월 미국 판매량이 10.6% 증가한 4만5411대를 기록, 역시 11월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 기록을 남겼다.
미국 '빅3'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그룹은 안방 시장서 예상을 훌쩍 웃도는 판매 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특히 GM과 크라이슬러는 11월 판매량이 2007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GM은 11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1만2060대를 기록했다. 중형 세단인 시보레 말리부의 판매량이 41%나 증가한 덕이 컸다. 뷰익과 캐딜락부문의 판매량도 각각 13.4%와 11.4% 늘었다.
포드는 픽업트럭과 세단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이 7% 늘어난 19만449대로 집계됐다. 예상 판매 증가율 5.6%를 웃돌았다. F시리즈 픽업트럭 판매량이 16.3%나 증가했으며 퓨전 세단은 51% 늘었다.
크라이슬러는 판매량이 16% 늘어난 14만2275대를 기록했다. 이 역시 판매량이 11%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로 44개월 연속 증가세다.
일본 자동차업체 가운데는 도요타와 닛산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도요타는 1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17만8044대를 기록했다. 닛산도 판매량이 11% 늘었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 호조는 유가 하락과 낮은 대출 금리, 고용시장 회복 등에 힘입은 것으로 미국인들의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로도 해석될 수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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