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새누리당 경북지역 국회의원들과 민주당 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동서화합'의 차원에서 고(故) 김대중·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교차방문하기로 했다. 또 여야 경북ㆍ전남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동서화합포럼'을 만들어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여야 경북·전남 국회의원은 2일 오전 국회에서 '화합의 조찬모임'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모임을 주도한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과 이윤석 민주당 의원은 "현재 정국이 꼬일대로 꼬인데다가 우리나라는 이념, 세대, 계층 간 갈등이 극에 달해 정국이 너무나 힘든 상황"이라면서 "새누리당의 뿌리지역이라 할 수 있는 경상북도와 민주당의 뿌리지역이라 할 수 있는 전라남도 국회의원들이 만나서 화합하는 뜻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김대중·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교차방문은 이날 모임에 참석한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김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경북 의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도 한 번 방문 했으면 좋겠고 전남 의원들께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제 지역구 구미에 오시면 제가 잘 모시겠다"면서 "모임을 계기로 영호남이 과거에 못했던 좋은 결실을 맺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전남 국회의원들은 내년 1월 김 전 대통령 생가에 우선 방문해 포럼 첫 회의를 갖고 3월에는 박 전 대통령 생가에 방문하기로 했다. 이철우 의원은 "서로 전 대통령의 고향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상징성이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보시기에 양 지역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경북과 전남을 잇는 88고속도로의 4차선 확·포장 공사를 조기에 완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사회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국민대통합 특별 위원회'를 국회 내에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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