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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의 보름달이 바람을 가른다
사막을 건너고 강을 가르고 계곡을 뛰어 넘는다
노루가 앞서 달리고 말을 탄 보름달이 박차를 가한다
신작로에서처럼 먼지가 뿌옇다
남해바다가 창일하고
그 위에 뛰노는 섬들
금오산과 삼신봉이, 형제봉과 구재봉이 스쳐지난다
오리온이 손짓하고 카시오페이아가 부른다
은하수 바다에 목욕하고 태양에 몸을 말린다
아 난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닌 것을
가쁜 숨 몰아쉰다
시월의 보름달이 말을 타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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