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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비리' JS전선, 최명규 대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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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내달 LS그룹 임원 인사에서 최명규 JS전선 대표이사 사장이 원전 비리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후임으로는 지난달 LS엠트론에서 긴급 투입된 이익희 전무가 유력하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은 내달 중순께 각 계열사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올해 인사는 LS전선의 자회사인 JS전선이 원전 비리에 연루되면서 LS그룹이 대내외적으로 큰 풍파를 맞은 상황에서 승진 잔치보다는 조직 쇄신을 위한 인사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신고리 및 신월성 원전에 시험성적서가 조작된 제어케이블을 납품해 물의를 빚은 JS전선은 대표이사가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최명규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고 이익희 전무가 신임 대표로 선임될 전망이다.

통상 자회사의 대표는 부사장급 이상이 맡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에서 이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있다.


이 전무는 이미 지난달 LS엠트론에서 JS전선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 실질적인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1960년생으로 영동고와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워싱턴주립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친 이 전무는 과거 LG전선(현 LS전선)에서 경영진단팀장과 경영기획실장·경영혁신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LS전선 경영혁신부문장, LS엠트론 공조사업부 전무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LS엠트론 동박(CF)사업부장을 맡아 왔다.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경영혁신 전문가다.


JS전선은 모회사인 LS전선에서도 경영혁신 전문가를 수혈받았다. LS전선에서 변화추진담당 임원으로 있던 박원규 이사가 지난 9월 JS전선으로 이동한 것이다. 박 이사는 이 전무와 함께 JS전선의 조직 쇄신을 이끌 예정이다.


문제가 된 JS전선의 원전 케이블 납품이 2008~2010년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2011년에 LS전선에서 JS전선 대표이사로 온 최 대표와 올 초 JS전선 대표를 맡은 구자엽 회장이 이번 원전 비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고 3년간 JS전선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온 최 대표가 총대를 멜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5월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고발을 받으며 원전 케이블 납품 비리에 대해 처음으로 인지했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친 회사의 대표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사죄한 바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구 회장은 2010년부터 올 초까지 JS전선 대표이사로 있었기 때문이다.


시험성적서 조작 케이블 납품 당시 구자열 회장과 함께 JS전선 각자 대표이사로 있던 황순철 전 대표는 지난 8일 검찰로부터 징역 8년을 구형받은 상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신고리 원전 안전대책 관련 당정협의에서 "JS전선이 케이블을 아예 시험하지 않고 조작한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가능한 한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하자가 있는 케이블을 납품받은 한수원은 지난 11일 JS전선 등에 127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JS전선 영업이익 131억원의 10배에 달한다. 하지만 이는 1차 소송일 뿐이다. 한수원은 JS전선 등을 상대로 총 1조원대 손해배상을 단계적으로 청구할 방침이다. 총자산이 2000억원이 채 안 되는 JS전선이 이를 혼자 감당하기란 불가능하다. 한수원이 JS전선뿐 아니라 LS그룹에 책임을 묻겠다는 의미다.


구자열 회장은 지난 8일 LS그룹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조작과 담합으로 국민과 정부에 불편을 끼쳤다"며 "LS그룹이 출범한 지 10년이 되는 현재 이토록 참담하고 부끄러운 날은 없었다. 임직원 모두가 유구무언의 심정으로 통렬히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품의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제조업에서 품질을 조작해 명예와 자부심을 스스로 땅에 떨어뜨렸다. 제품 개발과 생산·판매 등 모든 영역에서 다른 문제는 없는지 재점검하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혁신하고 일하는 방식부터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자"고 강조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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