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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재미동포타운’ 역이민과 외자유치 물꼬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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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오피스텔 등 1200여가구 분양·청약… 시행사측 “미주 한인 이민사 새로운 획 그을 것”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송도 ‘재미동포타운’ 역이민과 외자유치 물꼬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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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외국인 주택단지로 지정된 인천 송도 재미동포타운.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미국에 건너간 이민 1세대들이 은퇴를 앞두고 역이민을 준비하면서 분양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던 동포들까지 재미동포타운에 눈을 돌리고 있다.


28일 재미동포타운 시행사인 코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아파트 830가구, 오피스텔 1974실 대한 분양을 시작한 이래 모두 1200여 가구와 상가 32동이 분양 및 청약을 마쳤다. 레지던스호텔(286실)도 LA에서 호텔 여러개를 운영하는 사업자와 MOU를 체결, 다음 달 5일께 계약금을 받기로 돼 있다.

최근 LA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미국 현지에서 가진 5차례 분양설명회에서는 미국사회에서 이미 은퇴를 했거나 곧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이 재미동포타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18일~23일까지 열린 5차 분양설명회만도 모두 150여명이 계약을 체결했다. 여생을 고국에서 보낼 생각으로 부부가 거주할 아파트를 분양받는가 하면, 경제력을 갖춘 한인들 가운데는 투자 목적으로 오피스텔 10~20실을 계약하기도 했다.


LA 한인타운에서 의류공장을 운영하는 이성구(67·사진)씨.
아파트 2가구를 분양받은 이씨는 26년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3~4년 후쯤 고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 남부럽지 않게 성공한 그가 역이민을 결심하게 된 데는 발전된 고국에서 여생을 편히 보낼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에서다.


송도 ‘재미동포타운’ 역이민과 외자유치 물꼬 트나?

나이가 들수록 고국에 대한 그리움은 커졌지만 막상 어디서 어떻게 정착할지가 난감했던 이씨에게 송도 재미동포타운은 결심을 굳히게만든 자극제가 됐다.


“수십년을 미국생활에 익숙한 교포들이 한국에 돌아가려면 이질감없이 정착할 수 있는 거주단지가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교포들이 한데 모여 살 수 있는 송도 재미동포타운은 안성맞춤인 셈이죠”.


그는 아파트 외에도 오피스텔 20실을 계약했다.
지난 7월 2박3일 일정으로 인천에 머무르면서 송도국제도시와 재미동포타운 조성 현장을 꼼꼼히 둘러봤다는 이씨는 “송도는 전체적으로 녹지가 잘 돼있다. 재미동포타운 주변에 학교들(글로벌캠퍼스)이 많다는 점도 투자가치가 높은 요인이다”고 말했다.


스무살에 미국으로 유학왔다는 세레나 최(45·여)는 종종 한국을 방문할 때 머무를 곳이 마땅치 않던 차에 재미동포타운 분양소식을 들었다. 미국에서 크게 사업을 하고 있는 남편과 학교를 다니는 딸 때문에 영구귀국은 쉽지않다는 그는 최근 아파트를 계약했다.


“한국 내에서 교포들끼리 살 수 있는 주거단지가 만들어질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는 세레나 최는 “한국사회가 재미동포타운을 매개체로 해 교포들을 고국으로 다시 불러 모으고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외국인주택단지로 지정받은 재미동포타운은 분양 승인 절차를 밟지 않고도 분양계약을 할 수 있어 사업진척이 빨리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일 기공식을 가졌으며 2017년 상반기께 입주 예정이다. 내년 3월부터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잔여 물량을 분양한다.


김동옥 코암인터내셔널 회장은 “지금의 분위기라면 60%가 넘는 분양률이 기대된다”며 “‘아메리칸 드림’을 ‘송도 드림’으로 바꾸게 할 재미동포타운 사업은 미주 한인 이민사에 새로운 획을 그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해외동포를 통한 외자유치 측면에서도 재미동포타운 사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타운이 형성되면 계속적인 외화유입은 물론 한국과 동포사회간 네트워크가 형성돼 고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자연스레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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