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30선에 근접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약해지며 조정을 보였던 코스피는 점차 조정에서 벗어나며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주변여건이 불안하기 때문에 상승을 위한 조건들이 필요하다. 상승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투자심리 개선이라는 판단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전일 한국은행에서 1월 제조업 기업경기 실사지수(BSI)가 발표됐는데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결과가 나왔다. 국내 기업들의 심리가 좋지 못한 이유로 내수 부진이 꼽혔지만 기업에서 우려하는 만큼 내수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것은 아니다.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7을 기록해 기준선을 상회하고 있으며 전월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이 수치는 201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반등한 것으로 소비자 심리는 상당히 양호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BSI 조사에서 기업들이 내수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과는 달리 소비 지출 전망은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형성이 되고 있고 추가적인 개선에 대한 기대감 또한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다. 이는 그 자체로도 내수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향후 기업 심리의 개선을 전망할 수 있는 하나의 근거로도 볼 수 있다.
향후 기업 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면 투자 활동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의 투자활동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기업이 충분한 자금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는 동시에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와도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투자의 증가 역시 주가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강력한 동인 중 한 가지가 된다. 실제 주가와 설비투자 증감율의 추이는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국내 소비 심리 개선에서 기업 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다시 기업 설비투자 증가로 연결고리가 형성되는 것은 코스피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내부적인 모멘텀이 형성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014년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수출 증가율을 회복시키며 주가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대외적인 모멘텀에 기업들의 투자 증가라는 내부적인 모멘텀까지 더해질 것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주식 투자에 대한 비중을 여전히 공격적으로 늘려가야 하는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 여전히 국내 증시는 엔·달러 환율 상승 부담으로 외국인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추수감사절 쇼핑시즌의 소비 증대 기대감이 커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환율보다는 쇼핑시즌의 소비지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국내 IT,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휴렛패커드(HP)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조를 보여 미국 나스닥 지수의 상승 탄력이 상대적으로 크고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최근 뉴욕 증시의 급등세는 버블이 아니라고 진단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더 크게 저평가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이 예상된다. 따라서 연말까지 경기민감주 중심의 주식비중 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