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북한에서 휴대전화가 신흥 부유층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휴대전화가 없이는 연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웹사이트 릫38노스릮는 26일(현지시간)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 확대를 다룬 기사에서 이같이 소개했다.
38노스는 이동통신사 고려링크가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2008년 이후 1~2년간은 평양을 중심으로 당 간부 등 고위 당국자, 국영기업체 간부들로 이용자가 제한됐지만 지금은 '초기 중산층' 내지 '신흥 부유층'이 주 수요층으로 자리잡았다고 판단했다. 물건 현황과 가격 등 암시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기 위한 필수품이라는 설명이다.
탈북자가 남한에서 북한으로 송금한 돈도 휴대전화 가입자 수 증가를 부추긴 '재원' 가운데 하나라고 38노스는 지적했다.
부작용도 있다. 휴대전화가 선망의 대상이되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무리하게 휴대전화를 장만하는 등 릫과시적 소비릮가 늘고 있는 것이다. 2012년 12월 북한 청진에서 탈북한 한 남성은 청년들 사이에 휴대전화의 인기가 높다면서 휴대전화가 없는 사람은 좋은 대우를 못받고 심지어는 여자친구도 사귀기 어렵다고 증언했다.
38노스는 200만명으로 알려진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150~700달러나 하는 휴대전화를 1인당 국민총생산이 1800달러에 불과한 북한에서 군인과 영유아를 제외하고 인구 10명당 1명꼴로 가지고 있는 게 비정상적이라는 지적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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