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이경숙 상무가 주인공…정유플랜트분야서 최고 실력 발휘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건설업계 최초로 공채 출신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GS가 27일 단행한 2014년도 임원인사를 살펴보면 공채출신 첫 여성임원이 배출돼 이목을 끈다. 이경숙 GS건설 상무(46세)가 주인공으로 국내정유 수행담당 상무보에서 플랜트구매3담당 상무로 올라섰다.
이 상무는 사내에서 ‘섬세한 대인배’로 통한다. 건설업 특유의 터프함은 물론 여성만의 섬세함도 동시에 갖췄다는 평이다. 여성후배들의 멘토 역할도 맡고 있다. 소통을 위해 따로 모임을 갖기도 하며 후배들의 고민거리도 직접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건설업계에서는 전문가로 알려졌다. 고려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 1990년 LG그룹 공채를 통해 건설회사인 LG엔지니어링에 입사했다. 이후 올해까지 23년 동안 플랜트 사업을 담당했다. 2010년 상무보로 승진했으며 내부승진을 통해 여성임원으로 선임된 기록을 세우게 됐다.
국내정유수행담당 상무보로 선임된 후에는 인도네시아 수행담당을 맡으면서 공기준수 및 원가절감에 우수한 성과를 보여왔다.
특히 풍부한 RFCC(중질유 분해공정)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의 RFCC 프로젝트(7억달러 규모) 입찰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이탈리아 사이펨(Saipem)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을 물리치고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올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GS건설은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그동안 중동시장에 편중됐던 해외 플랜트 시장을 동남아 시장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GS건설 관계자는 “건설업이 다른 영역과 달리 남성들만의 영역으로 여겨져 상대적으로 여성인력의 활동이 적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성을 인정받아 공채 출신 최초 여성임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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