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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압류미술품' 155점 서울옥션서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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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압류미술품' 155점 서울옥션서 경매 겸재 정선, <계상아회도>, 비단에 수묵담채, 27.1×33.5cm (화첩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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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55점 추정가 약 20억원 규모 출품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검찰이 압수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압류미술품 일부가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다. 총 155점이 나오며 추정가는 약 20억원 규모다. 그간 화제가 된 겸재 정선·심사정 등 조선후기 화가들의 그림이 담긴 16폭짜리 화첩과 함께 이대원의 '농원' 등 전 전 대통령 일가가 소장했던 굵직한 작품들이 등장한다.


서울옥션은 다음 달 18일 오후 3시 평창동 본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환수를 위한 특별경매'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최근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압류미술품 경매진행과 관련한 입찰제안서를 검찰에 제출했다"며 "이번에 검찰에서 우리 측에 300여점의 작품을 맡겼고, 이 중 우선 155점의 작품만 경매를 진행하고 나머지 작품은 내년에 경매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큰 주목을 끄는 것은 추정가(시작가 기준) 5억~6억원으로 최고가 작품으로 꼽히는 조선시대 화가들의 화첩이다. 전 전 대통령 집안에서 오랫동안 소장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 화첩에는 겸재 정선의 그림 5폭, 현재 심사정 그림 3폭을 비롯해 관아재 조영석, 표암 강세황, 호생관 최북, 북산 김수철 등 모두 9명의 작가가 그린 총 16폭의 그림이 담겨 있다. 이 화첩 속 겸재 정선의 '계상아회도(溪上雅會圖)'는 우뚝 솟은 산과 굽이쳐 흐르는 계곡의 모습을 시원한 구도로 풀어내고, 너른 바위에 모여 앉아 경치를 감상하는 인물들과 나귀를 타고 이들을 찾아가는 또 다른 인물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겸재특유의 필치와 화법이 드러나는 수작이다. 현재 심사정의 '송하관폭도(松下觀瀑圖)'는 근경의 바위와 굽이친 소나무, 쏟아져 내리는 폭포를 배경으로 이를 바라보는 선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작품 감정을 거치고 있는 과정이라서 이 화첩을 낱개로 쪼개서 판매할지, 하나로 묶어서 내놓을지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두환 압류미술품' 155점 서울옥션서 경매 이대원, <농원>, 캔버스에 유채, 90×194cm, 1987


전 전 대통령의 자택에 걸려 있었던 이대원 화백의 '농원(추정가 3억~4억원)'도 이번 경매에 출품된다. 가로 길이가 194㎝에 달하는 120호 크기의 대작으로, 1987년에 제작된 것이다. 점과 선으로 풍경을 묘사하는 작가의 특징이 잘 드러난 이 작품은 연못과 들판, 산과 나무가 자리한 농원의 전경을 분홍빛 하늘로 묘사한 것으로, 작가 특유의 필치와 화사한 색채감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이와 함께 오치균의 풍경화를 비롯해 변종하, 김종학, 권순철, 최영림의 유화 등 한국 근현대미술 주요작가들과 배병우, 구본창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들의 작품들이 있다.


또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운영하는 시공사에서 1994~1996년 3년여에 걸쳐 출간한 55권의 한국화가 화집시리즈 '아르비방'에 소개된 중견작가들의 작품 또한 다수 포함돼 있다. 아르비방은 국내에서 생존작가의 화집을 시리즈로 구성한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경매에는 당시 아르비방에 소개되었던 작가들인 권여현, 김근중, 조덕현, 정경연, 형진식 등의 작품이 나온다.


해외미술로는 미국 신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데이비드 살르의 유화와 이탈리아 트랜스 아방가르드 대표작가인 밈모 팔라디노의 작품을 비롯해, 중국작가 장 샤오강, 영국 표현주의의 대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판화 등이 출품된다. 또 스페인의 수제 도자기 인형 전문 브랜드인 '야드로' 도자기 컬렉션이 있다.


미술평론가인 김종근 홍익대 겸임교수는 "핫이슈로 떠오른 '전두환 미술품'이 경매를 통해 추징금을 환수한다는 역사적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일반 시중에서는 전체 전두환 압류미술품의 규모를 100억원대로 내다보는 의견도 있지만 현재 침체된 미술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60억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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