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구조조정 단행설 일축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김석 삼성증권 사장이 최근 불거진 추가 구조조정설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김 사장은 26일 기자와 만나 "구조조정은 지난 6월에 한 번 하지 않았느냐"고 말한 뒤 "(추가) 구조조정은 없다"고 단언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황 악화가 이어지자 지난 여름께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삼성증권은 지점 15개를 통폐합했고, 직원 100여명을 관계사 전환배치식으로 구조조정했다. 업계 톱 클라스로 꼽히는 삼성증권의 구조조정이었던 만큼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삼성증권은 이달 들어 추가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에 휩싸였다. 차장 및 과장급 인력을 최대 200명가량 명예퇴직시키고 위로금은 차장급 2억5000만원, 과장급 2억원에 달한다는 구체적 내용까지 흘러나왔다. 삼성증권 홍보팀은 "시중에 도는 구조조정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사내 직원들 사이에서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회자됐다.
회사측의 공식해명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설이 나온 건 삼성증권을 비롯한 증권사들이 최악의 실적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의 2분기(7~9월) 잠정 전체 순이익은 1324억원으로 1분기의 1192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62개 증권사 중 26개사가 적자를 나타냈다. 고객예탁금 급감과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채권 금리 상승 등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삼성증권 역시 2분기 당기순이익이 20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7.66% 급감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28%, 66.94% 줄었다.
문제는 현재의 업황 부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강종만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5일 보고서를 통해 "향후 증권업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현재 62개인 증권사 수를 절반 규모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사장은 내년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잘 버텨야 한다"는 말만 남겼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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