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새누리당은 24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일부 사제들이 지난 22일 시국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을 옹호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며 이들을 '종북구현사제단'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민주당이 일부 사제들의 입을 빌려 대선불복을 주장하는 것이냐며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을 주문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북한을 옹호하는 언행을 하는 일부 신부들이 정의구현사제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정의구현사제단의 일부는 ‘종북구현사제단’에 가깝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대부분의 사제들과는 달리 과거에도 'KAL기 폭파범 김현희는 조작'이라 주장했고, '평택 미군기지 이전반대', '한·미 FTA 반대', '광우병 사태' 등 주요 현안마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며 우리 사회를 혼란과 분열로 몰아넣었고 이후에는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며 "극소수 사제들이 북한과 통합진보당의 주장과 유사한 언행으로 사회와 국가를 분열의 길로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일부 사제들은 이제 사제복 뒤에 숨지 말고 자신의 종북성향을 분명히 국민들 앞에 드러내길 바란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묵묵히 올바른 사제의 길을 걸어가는 다수의 사제들과 그 사제를 믿고 따르는 대다수 천주교 신자와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또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신야권연대에 정의구현사제단도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며 "나라를 지키다 꽃다운 목숨을 바친 천안함 46용사의 희생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것인지 또, 연평도 포격도 북한의 당연한 자기방어인지 답하기 바란다. 나아가 박 대통령을 대통령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그래서 사퇴해야 하는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만약 민주당이 대선불복의 마음이 굴뚝같지만 국민적 역풍이 두려워 직접 하지 못하고 일탈된 사제들의 입을 빌려 대선불복을 하려는 것이라면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소속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 또한 "정의구현사제단의 사제들이 구현하려는 정의가 이런 것이냐"며 연평도 포격이 북한의 정당방위라는 취지로 말한 박창신 신부에 대한 '규탄 결의안' 채택을 제안했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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