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 15일 워런 버핏 회장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엑슨모빌의 지분을 늘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엑슨모빌의 주가는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다. 이처럼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핏 회장이 어떤 종목을 선호하고 또 투자를 하고 있는 지는 대부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정에 따라 미국 대형 기관 투자자들은 최근 그들의 포트폴리오 보유 종목을 공개했다. 이번에 알려진 버크셔해서웨이의 10대 보유 종목은 웰스파고, 코카콜라, IBM,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프록터&갬블, 월마트, 엑슨모빌, US 뱅코프, 디렉TV, 골드만삭스였다.
이번 발표에는 포지션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9월30일 이후 골드만삭스의 주식을 1300만주 이상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금융위기 당시 취득했던 워런트를 전환한 것으로 주식 전환 이후 버크셔해서웨이의 골드만삭스 지분은 2.8%, 시장가치는 21억달러에 달한다.
또한 버크셔해서웨이는 디지털 위성방송 업체 디렉TV 주식을 3650만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는데 이는 시장가치로는 22억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2분기말 보유했던 3730만주 대비 2% 정도 줄어든 수치다.
US 뱅코프는 버핏이 가장 좋아하는 종목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번 분기에도 버크셔해서웨이는 US 뱅코프의 지분을 1% 가량 늘렸으며 현재 보유 수량은 7910만주, 보유 금액은 29억 달러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이번 분기 가장 큰 움직임은 세계 최대 에너지 업체 엑슨모빌을 매수한 것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4010만주의 주식을 매수했으며 매수 금액은 34억달러 규모다. 버핏 회장은 2011년 이후 최초로 엑슨모빌 주식을 매수했으며 이와 동시에 코노코필립스 주식을 1060만주 매도해 비중을 44%나 줄였다.
버크셔해서웨이가 현재 보유한 월마트 주식은 4920만주이며 금액 규모로는 36억달러에 달한다. 이번 분기에는 월마트에 대해 매수나 매도 모두 없었다. 프록터&갬블 보유 수량은 5280만주를 유지했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40억달러다. 미국 3위 카드 업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보유 지분은 114억 달러다.
2011년 11월 IT업체 투자를 꺼리던 버핏 회장이 선택한 IT업체는 IBM이었다. 다우존스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미국 대표 블루칩 중 하나인 IBM에 대한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은 현재 126억달러에 달하며 전체 투자자산의 13.7%를 IBM에 투자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대중 앞에 나서는 자리에 어김없이 코카콜라를 들고 나타날 정도로 코카콜라에 대한 애정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지난 4월 코카콜라 주주총회에서는 자만심을 버리라고 충고하는 등 경고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현재 전체 투자자산 대비 투자비중은 16.5%이며 보유 수량은 4억주, 시장가치는 152억달러다.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금액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식은 웰스파고 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웰스파고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이며 버크셔해서웨이는 4억6300만주가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투자자산의 20.8%를 투자하고 있으며 시장가치는 191억달러다.
이들 버크셔해서웨이의 10대 보유 종목들은 모두 연초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웰스파고는 연초 대비 27% 상승했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43.2%, 디렉TV와 골드만삭스는 30% 가까이 올랐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