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역대 최고대우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은 22일 한신과 경산 볼파크에서 회동을 열고 해외 진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오승환의 이적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계약금 2억 엔과 3억 엔의 연봉이 보장된다. 여기에 연간 인센티브 5천만 엔이 붙어 최대 9억 엔(약 94억 5천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한신은 이와 별도로 오승환의 영입을 위해 5천만 엔의 이적료를 삼성에 지급한다. 최대 총액 9억5천만 엔의 거금을 투자한 셈이다. 이는 2004년 이승엽(2년 5억 엔), 2009년 김태균(3년 7억 엔), 2011년 이대호(2년 7억 엔)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대우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9시즌 동안 '원 클럽맨'으로 활약했다. 통산 444경기에 출전해 277세이브(28승 1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그 사이 한국시리즈 다섯 차례 우승을 견인하며 '끝판대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이적을 확정지은 오승환은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준 삼성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디에 가서 선수 생활을 하든 선수로서 마지막 공은 반드시 삼성에 돌아와서 던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경산 볼파크를 방문한 나카무라 가쓰히로 한신 단장은 "오승환을 시즌 동안 현장에서 두 번 봤는데 최고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완벽하게 막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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