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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전략에도 동유럽 경제 충격 적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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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美 테이퍼링에도 '살아남을 통화'로 폴란드·체코·헝가리 통화 꼽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둘러싸고 세계가 긴장하고 있지만 동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이런 우려에서 자유로운 듯하다.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미국이 출구전략을 본격적으로 시행해도 동유럽이 받을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듯하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외환전략가는 미국의 테이퍼링 시행에도 '살아남을만한 통화'로 폴란드 즈워티, 체코 코루나, 헝가리 포린트를 꼽았다. 이들 국가의 경제 펀더멘털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동유럽 국가들은 미 양적완화 정책의 수혜를 가장 적게 받은 만큼 출구전략에 따른 피해도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가는 지난 5월 하순 이른바 '버냉키 쇼크' 당시 충격이 가장 적어 '미 출구전략의 무풍지대'임을 보여줬다.

미국이 돈줄을 죌 것이라는 우려에도 즈워터 가치는 오히려 3% 상승했다. 코루나는 2.5% 올랐다. 같은 기간 포린트는 0.5% 뛰었다.


선전한 것은 통화가치만이 아니다. 5월 말 이후 3개월 사이 MSCI 신흥국 지수가 7.5% 떨어졌지만 동유럽 증시는 1.2% 올랐다. 체코 증시는 8월 한 달 사이 9.2% 급등했다.


동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돈줄 죄기에 덜 충격 받는 것은 이들 국가 경제의 기초 체력이 튼튼하기 때문이다. 성장률만 보면 동유럽은 아직 1% 안팎으로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수출 등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띠고 있다.


지난 9월 헝가리는 8억4700만유로(약 1조2124억원)의 무역흑자로 2년래 최대 수준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2·4분기 폴란드의 무역수지는 12억유로로 1989년 체제 개방 이후 최대 규모로 늘었다.


이들 국가의 무역수지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은 동유럽 수출액의 65%를 차지하는 유럽연합(EU) 경제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경제의 핵심이자 동유럽 주요 투자국인 독일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블룸 외환전략가는 "동유럽 국가들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잘 넘기면서 경제 면역력은 커졌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해도 동유럽 경제는 안정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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