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노펙과 연간 250만T 유화제품 생산, 본격 강화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SK이노베이션이 유화제품, 윤활유, 전기차배터리, 합성고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지 기업과의 합작사 설립을 통한 SK이노베이션의 해외 진출은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그 시장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계열회사 중 가장 해외시장 공략이 활발한 곳은 SK종합화학이다. 최근 중국 시노펙과 총 3조3000억원을 투자, 연산 250만t의 유화제품을 생산키로 한 '우한 프로젝트'는 SK종합화학이 7년간 공을 들인 작품이다.
SK종합화학은 중국 내 고부가가치 화학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노펙과의 부탄디올 생산공장 합작이 대표적이다. SK종합화학은 시노펙과 각각 3400억원을 투자해 2015년 말 완공을 목표로 부탄디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SK종합화학은 또 중국 국유기업 닝보 화공과 손잡고 고기능성 합성고무(EPDM) 생산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EPDM은 중국 내 자급률이 낮아 중국 정부가 외상 투자를 장려하는 품목으로, SK종합화학은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4년 말을 중국 EPDM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윤활유 생산 계열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중국 톈진 윤활유 완제품 공장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8만t의 생산 규모를 갖춘 톈진 공장을 통해 SK루브리컨츠는 2015년 중국 내에서만 국내 전체 판매량에 맞먹는 수준인 연간 11만4000t의 윤활유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992년 러시아 극동지역에 윤활유 제품을 수출하면서 처음으로 러시아에 진출한 SK루브리컨츠는 2006년 모스크바 지사를 설립하고 최근엔 모스크바 지사를 러시아 법인으로 승격했다. 2009년 러시아 수입 윤활유 시장에서 자가용 기준 400만대 교환 가능 물량인 10만배럴가량이 판매됐던 대표 윤활유 제품 '지크'는 올해 20만배럴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래 신성장 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해외 진출도 눈에 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 및 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내 합작법인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1900억원이 투입되는 합작법인은 2014년 하반기까지 연간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팩 제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성장이 정체된 내수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수출국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홍콩, 베트남 등의 고정 거래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휘발유, 경유 등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경질유 제품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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