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IPO 주관사 성적 보니
평균 수익은 한국투자·키움에 밀려..전체적으론 작년보다 7.6% 감소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해 기업공개(IPO) 건수는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을 넘어섰으나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PO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은 '박리다매형' '실속형 등의 전략으로 업황 부진을 견뎌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들이 IPO 주관 및 인수로 벌어들인 수익은 모두 198억29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4억7100만원에 비해 7.6% 감소한 수치다. IPO를 통해 신규 상장한 기업 수는 30개로 지난해 전체 28개를 넘었으나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공동주관 포함 10개의 기업을 상장시키며 상장 기업 수로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IPO 주관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이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총 47억9200만원이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각각 4개 기업의 IPO를 주관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수수료 수입은 각각 24억7200만원, 22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주관 건수와 수수료 수입 총액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으나 수수료 수익 평균치를 보면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에 뒤졌다. 우리투자증권의 수수료 평균치는 4억7900만원인데 반해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6억1800만원, 5억5700만원이었다. 이는 우리투자증권이 IPO 주관에 있어 박리다매형으로 접근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은 10개 IPO 중 수수료가 10억원을 넘는 건수가 단 한 개도 없었다. 가장 적은 액수는 2억4000만원으로, 이는 올해 전체 IPO 중 가장 낮은 금액이기도 하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의 경우 상장 건수는 우리투자증권의 절반에 못 미쳤지만 짭짤한 수수료를 챙겼다. 올해 IPO에서 최대 수수료는 11억4000만원으로 키움증권에게 돌아갔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1건의 IPO를 주관한 데 그쳤으나 대어인 현대로템을 성공적으로 상장시켜 단숨에 11억1700만원을 거머쥐었다. IB(투자은행) 명가의 체면도 살리고 실속도 챙긴 셈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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