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채권단이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동부제철 회사채에 대해 차환 지원을 해 주기로 했다. 채권단과 신용보증기금, 회사채안정화펀드(금융투자업계) 간 갈등 끝에 어렵게 성사됐다.
22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은 전일 저녁 동부제철의 12월 만기 회사채 1050억원 차환 지원결의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당초 접수일인 19일보다 이틀 늦어진 것이다.
신보나 금융투자업계가 회사채 차환 지원 동의서를 늦게 제출한 것은 동부제철이 은행권에서 받은 신디케이트론의 원금상환 시기에 대해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부제철은 다음 달부터 은행들로부터 받은 80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에 대한 원금 상환을 시작해야 한다. 신보와 금투업계는 "동부제철이 채권 은행들의 빚을 갚느라 어려워질 수 있다"며 "회사채 차환 지원을 받는 기간에는 원금상환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산은과 정책금융공사 등은 신디케이트론 중 일부의 원금 상환 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유예해 주기로 한 신디케이트론은 2016년 8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부분이다.
한편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회사채 차환 지원과 관련, 개인적으로 보증을 서기로 했다. 회사가 돈을 갚지 못하면 대주주인 김 회장이 갚겠다는 약속을 한 셈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