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게리 로크 중국 주재 미국대사가 최근 사의를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인민일보 해외판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0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사직 배경은 전해지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로크 대사는 이날 오전 성명을 발표하고 이미 이달 초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내년 초에는 시애틀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1년 8월 주중 대사로 부임한 로크 대사는 '뤄자후이'(駱家輝)라는 중국이름을 가진 화교 3세로, 중국 표준어뿐만 아니라 중국남부에서 쓰이는 광둥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크 대사는 부임한 지 반년도 채 안 돼 2012년 2월6일 발생한 왕리쥔(王立軍) 전 중국 충칭시 공안국장의 미국 공관 도피 사건을 처리해야 했다. 이 사건은 중국을 뒤흔든 보시라이(薄熙來) 사건의 시발점이 됐다.
당시 미국과 중국은 왕리쥔의 신병 처리 문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로크 대사는 올해 8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때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회고하며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